인터넷과 결합한 IPTV로 내년 ‘요술같은 방송’ ‘케이블’은 채널 늘리고 HD급 고화질 전환 - 인터넷 TV “TV도 인터넷 접속하듯 마음대로 골라보면 안 될까? 내가 제작한 프로그램을 직접 TV에 띄울 수는 없을까?” 새로운 개념의 TV 서비스가 내년부터 선을 보인다. 방송위원회와 정보통신부가 방송과 통신을 결합한 IPTV(인터넷 TV)를 내년부터 상용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미 하나로텔레콤이 지난달 IPTV와 흡사한, 소비자가 프로그램을 주문하는 형태의 양방향 TV 서비스인 ‘하나TV’를 시작했고, KT도 IPTV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TV 시청자가 수동적으로 방송을 보던 지금까지와 달리, 자신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직접 고르고 제작에도 직·간접으로 참여하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프로슈머 시대가 열린다 새로운 TV 서비스가 정착되면 시청자는 앞으로 방송사가 일방적으로 정하는 편성표에 따라 TV를 볼 필요가 없다. 원하는 프로그램을 원하는 시간에 골라서 볼 수 있는 소비자 선택권이 획기적으로 넓어진다. 소위 프로슈머(prosumer=producer(제작자)와 consumer(고객)의 합성어)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게 되는 셈이다. TV 토론 프로그램을 보다 문자 메시지를 보내 토론에 참여할 수도 있고, 드라마 주인공이 입고 나오는 의류 제품을 간단한 TV 리모컨 조작으로 구매 주문을 낼 수도 있다. TV 광고도 원하는 광고만 골라서 보거나 아예 보지 않을 수 있다. 또 한 가닥의 통신망(또는 케이블망)을 통해 초고속 인터넷, 전화, TV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TPS(트리플 플레이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수많은 배선이 뒤엉켜 복잡했던 가정 내부도 훨씬 깔끔해질 전망이다. ◆TV 속으로 들어가는 인터넷 초고속 인터넷을 통한 방송 서비스인 ‘하나TV’를 시작한 하나로텔레콤 고객상담실에는 요즘 가입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 서비스 출범 20여일 만인 지난 17일까지 가입자는 3만4000여명. 박병무 하나로텔레콤 사장은 “하나TV 신규 가입자가 하루 평균 1500~2000명 선”이라면서 “기존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하나TV’ 유치 성공률도 25~26%에 달한다”고 말했다. 하나TV는 영화·드라마·교육 등 각종 동영상 콘텐츠를 주문형 비디오(VOD) 방식으로 제공하는 것. 유료(월 7000~8000원)인 대신 HD급 화면에 광고를 보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하나로텔레콤은 소니픽처스·CJ엔터테인먼트·월트디즈니 등 국내외 메이저 업체들과 제휴를 통해 2만2000편의 콘텐츠를 확보했다. KT도 차세대 성장동력인 IPTV 사업에 사활(死活)을 걸고 있다. IPTV는 쉽게 말해 TV, 인터넷, PC의 장점을 결합해 놓은 것. 수백 개가 넘는 채널을 통해 다양한 디지털 방송을 즐길 수 있으며 생활정보·증권·쇼핑·엔터테인먼트·학습 등 양방향 데이터방송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케이블TV 업계도 디지털 경쟁 통신과 경쟁 관계인 케이블TV도 디지털 방송 시대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헬로D(CJ케이블넷)·티브로드(태광)·HCN(현대백화점)·씨앤앰 등 주요 케이블TV는 이미 주식거래·날씨정보·홈쇼핑·문자메시지·노래방 등 다양한 양방향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TV 바둑도 등장할 예정이다. 케이블 협회는 오는 2010년까지 케이블 방송을 모두 디지털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현재 디지털 케이블TV에서 제공하는 SD(표준)급 75개 채널을 내년까지 전부 HD급으로 전환하고 2010년까지는 HD급 채널 숫자를 150개로 늘릴 방침이다. 조형래기자 hrcho@chosun.com 김기홍기자 darma90@chosun.com